건강검진이나 병원 진료를 받다 보면 X-ray에 이어 CT 촬영까지 권유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가장 많이 드는 걱정 중 하나가 “CT를 여러 번 찍어도 괜찮을까?”입니다.
CT는 X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방사선에 노출되는 검사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검사 부위와 촬영방법에 따라 피폭량이 크게 달라 단순히 “몇 번까지는 안전하다”라고 횟수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필요한 검사를 방사선이 걱정된다는 이유만으로 임의로 미루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2026년 8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왜 CT의 적정 이용이 중요한지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CT 검사는 얼마나 많이 하고 있을까?
질병관리청의 「2025년 국민 의료방사선 평가 연보」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의료방사선 검사는 총 4억 3,159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민 한 명당 평균 8.4건에 해당하며 전년보다 4.6% 증가한 수치입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은 CT입니다.
CT는 전체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의 **3.8%**에 불과했지만, 국민이 받은 전체 의료방사선 피폭선량에서는 **67.1%**를 차지했습니다.
검사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한 번 검사할 때 일반 X-ray보다 많은 방사선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CT 자체가 위험해서 사용하면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CT는 몸속을 단면으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 질병이나 외상 진단, 치료계획 수립 등에 중요한 검사입니다.
핵심은 필요한 검사는 적절하게 받고, 이전 검사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려 불필요한 중복 검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CT 한 번 찍으면 방사선은 얼마나 받을까?
CT의 방사선량은 모든 검사가 똑같지 않습니다.
촬영 부위, 검사방법, 장비, 환자의 체격, 촬영 범위 등에 따라 실제 피폭량이 달라집니다.
RadiologyInfo가 평균적인 성인을 기준으로 제시한 대표적인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검사대략적인 유효선량
| 흉부 X-ray | 약 0.1 mSv |
| 뇌 CT | 약 1.6 mSv |
| 흉부 CT | 약 6.1 mSv |
| 복부·골반 CT | 약 7.7 mSv |
예를 들어 흉부 CT는 일반 흉부 X-ray보다 방사선량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내가 실제로 받은 방사선량이라고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같은 부위의 CT라도 검사 목적이나 장비 설정 등에 따라 실제 선량에는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조영제를 사용하기 전과 후를 반복해서 촬영하는 검사라면 한 번만 촬영하는 경우보다 선량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 숫자는 검사 종류별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참고값 정도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X-ray·CT·MRI는 무엇이 다를까?
세 검사를 모두 병원에서 촬영하다 보니 MRI도 방사선을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원리는 다릅니다.
X-ray
X선을 이용해 영상을 만듭니다. 전리방사선을 사용합니다.
CT
여러 방향에서 X선을 촬영하고 컴퓨터로 단면 영상을 재구성합니다. 역시 전리방사선을 사용합니다.
MRI
강한 자기장과 고주파를 이용합니다. X선과 같은 전리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흔히 말하는 방사선 피폭 측면에서는 MRI와 CT를 같은 검사로 보면 안 됩니다.
다만 MRI 역시 강한 자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몸속 금속이나 의료기기가 있는 경우 등에는 별도의 안전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CT를 여러 번 찍으면 위험할까?
CT를 반복해서 촬영하면 그만큼 의료방사선에 노출되는 양도 누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CT는 1년에 몇 번까지만 찍어야 한다는 식의 공통된 횟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검사마다 방사선량이 다르고, 무엇보다 검사를 통해 얻는 진단상 이득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FDA도 의학적으로 필요한 CT 검사의 경우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에서 얻는 이득이 작은 방사선 위험보다 크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응급상황에서 내부 출혈이나 심각한 손상을 확인해야 하는데 방사선 피폭이 걱정돼 필요한 CT를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큰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전 검사와 같은 부위를 특별한 이유 없이 반복해서 촬영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횟수 자체보다 이번 검사가 정말 필요한 검사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검사 전에 이것은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CT나 X-ray 검사를 앞두고 있다면 의료진에게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같은 부위를 촬영한 적이 있다면
최근 다른 병원에서 CT나 X-ray를 찍었다면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
필요하다면 이전 영상이나 검사결과를 가져가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X-ray나 CT 검사 전에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검사 필요성과 촬영부위 등을 고려해 의료진이 적절한 방법을 판단하게 됩니다.
방사선이 걱정된다면 질문해도 됩니다
“이 검사가 꼭 필요한가요?”
“최근 같은 부위 CT를 찍었는데 다시 필요한가요?”
“MRI나 초음파 같은 다른 검사가 가능한가요?”
처럼 검사 필요성을 의료진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검사를 거부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왜 이 검사가 필요한지를 이해하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CT가 걱정된다면 ‘횟수’보다 이것을 기억하세요
CT는 일반 X-ray보다 방사선량이 높은 경우가 많지만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따라서
CT를 몇 번 찍었는지
하나만 가지고 위험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 어떤 부위를 어떤 목적으로 검사했는지
- 같은 검사가 불필요하게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지
- 현재 진단을 위해 꼭 필요한 검사인지
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5년 국내 의료방사선 통계에서도 CT가 전체 검사 건수에서는 3.8%였지만 전체 피폭선량의 67.1%를 차지한 만큼, 앞으로도 의료방사선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방사선 노출이 걱정된다는 이유만으로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CT 검사를 임의로 취소하거나 미루지는 말고, 걱정되는 부분을 의료진에게 먼저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이 글은 2026년 8월 28일 기준 질병관리청, FDA 및 RadiologyInfo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개인의 검사 필요성이나 방사선 위험은 나이, 검사 부위, 촬영방법, 건강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인적인 판단이 필요한 경우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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